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계시는 김효전 교수가 <양정의숙의 법학교육>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법사학연구라는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법사학(法史學)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김효전 교수가 서구법학을 체계적으로 도입한 양정의숙의 역할을 재조명하여 법학전문지에 기고를 하였다는 측면에서 매우 반가운 논문이었다. 민족정신의 최후보루이며 왕조의 얼이 깃든 양정의숙의 진가를 전문학술지에 발표하신 김효전 교수에게 감사의 뜻으로 어제 조촐한 술자리 모임을 가졌다. 논문별책을 보내 주신 점에 대한 감사를 시작으로 양정의숙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밤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뇌리의 한편에는 아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양정의 가장 중요한 일들을 제쳐놓고 현실을 꾸려나가기 조차 버거운 양정.양정인들에게는 양정의숙의 진면목을 연구하고 잘못된 양정의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이 그렇게도 요원한 일인가 반문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귀가를 하였다.